[언론] [포럼]與 탈핵 선동…빌 게이츠 “韓 원전 필요”
<포럼>
與 탈핵 선동…빌 게이츠 “韓 원전 필요”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일부 환경 단체와 여당이 제기한 ‘월성 원전 삼중수소 유출 의혹’에 대해 침묵해 오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6일 ‘월성 원전의 삼중수소 별문제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지만 중요한 내용이 있다. 괸 물에서의 삼중수소 농축 현상에 대한 실험 결과다. 이날 국내 언론들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국의 탄소중립 실현에 원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삼중수소가 배출 기준치의 18배나 검출됐는데 원인 파악도 안 돼 월성 원전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탈원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그러나 혁신 원자로 개발에 투자해 온 게이츠는 여당 의원들과 상반된 입장이다. 누가 맞는가? 괸 물에서 삼중수소 농축 가능성에 대한 실험은 지난해 9월에 76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는 대기 수증기에 있는 삼중수소가 고인 물에서 녹으며 농축돼 농도가 최초보다 1837배 증가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기체의 용해도에 관한 헨리의 법칙에 따른 현상이다. 보통 물이 아닌 중수(重水)를 냉각재로 쓰는 월성 원전에서는 삼중수소가 보통 원전보다 더 많이 배출되고, 극미량의 누설과 증발은 피할 수 없다. 물론 주기적으로 관측되는 공기 중이나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안전 제한치보다 훨씬 낮다. 실험 결과는 어떤 공간의 대기 중에 더 있던 삼중수소가 괸 물에서 계속 녹으면서 농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반핵 인사들은 이 괸 물에서의 농도가 배출 기준치의 18배나 됐다고 호들갑이었지만, 이 물은 배출 시 다량의 물에 희석되기 때문에 환경 피해가 없었고, 그나마 이 고농도 괸 물 검출 사건은 일회성이었으며 재발하지 않았다. 침소봉대의 전형이다. 반핵 인사들은 삼중수소가 유기결합 형태로 인체에 오래 체류하며 보통의 방사성 물질보다 더 큰 위해를 끼친다는 주장을 인용한다. 이는 영국 법원으로부터 더는 방사선 전문가로서 증언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크리스 버스비라는 엉터리 자칭 전문가의 주장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핵종별로 정한 유효선량계수라는 위해도 인자를 보면 이 주장은 터무니없다. 괴담(怪談)에 불과할 뿐이다.(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홈페이지의 원자력 팩트체크 참조) 게이츠의 테라파워사는 TWR라는 장기 구동형 원자로를 개발해 오다 최근에 ‘나트륨’이라는, 더 작고 열저장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연계해 쓸 수 있는 혁신 소형모듈화원자로(SMR)를 개발하고 있다. 게이츠는 5년 뒤에 나트륨 원자로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혁신 SMR는 기존 원전보다 훨씬 작고 싸며 안전하므로 원자력이 기후변화 대처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수송과 난방 등에 사용되는 화석에너지를 무탄소 전력으로 바꿔야 한다. 게이츠는 이 점을 명확히 했다. 현재는 선진국의 전력 수요가 정체돼 있지만 앞으론 2.5배가 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은 지금도 생명 안전성이 으뜸이라며 한국의 탄소중립 실현에 원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지와 선동에 따른 탈원전의 길을 계속 가지 말아야 함은 명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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