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사실 관계 확인 (5)
지난 6월 7일 언론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힌 우럭에서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00 Bq/kg을 180배 초과하는 세슘 (Cs-137)이 검출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에 대해 상세히 확인해 보았습니다.
- 세슘 검출 우럭 관련 사실 확인
현재 TEPCO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 인근 20 km 내 바다에 서식하는 어패류, 해조류에 대한 방사성물질 농도 측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아래 링크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tepco.co.jp/en/hd/decommission/data/analysis/index-e.html
뉴스에 보도된 우럭은 후쿠시마 제1발전소 1~4호기 취수구에서 5월 18일 채집한 우럭으로, 지난 6월 5일 공개된 분석 결과에 의하면 보도와 같이 Cs-137이 18,000 Bq/kg, Cs-134가 380 Bq/kg 검출되었습니다. (아래 링크: 예비 분석 결과)
https://www.tepco.co.jp/en/hd/decommission/data/analysis/pdf/2023/fish01_230605-e.pdf
해당 우럭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사고 발전소 바로 앞에 위치한 취수구에서 채집되었습니다. 해당 영역은 후쿠시마 항만 내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고 직후 많은 양의 방사성물질이 제어, 여과 없이 방출되어 오염이 된 지역입니다. 방파제로 인해 확산이 제한되기에 현재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방사성물질 농도가 측정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아래 그림의 그래프는 취수구 인근 바닷물 내 Cs-137의 농도로, 0.2 Bq/리터 정도가 나오는 타 측정 지점에 비해 수~수십 Bq/리터가 측정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도된 우럭 채집 위치 및 해당 지점 바닷물의 Cs-137 농도>
후쿠시마 제1발전소 항만 내부는 사고 초기 방출된 다양한 방사성물질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난 4월에도 동일 지점에서 검출된 쥐노래미에서 1200 Bq/kg, 우럭에서 750 Bq/kg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https://www.tepco.co.jp/en/hd/decommission/data/analysis/pdf/2023/fish01_230529-e.pdf
이에 해당 지점의 물고기가 항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을 설치했으나, 그럼에도 그물 밖으로 나올 수 있기에 인근 수 km 내의 바다에서는 어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 오염된 수산물의 유통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
한편, 항만 내부 상황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오염수 방출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항만 내부의 오염은 사고 초기 통제되지 않은 대량의 방사성물질 누출에 기인한 것이며, 현재 ALPS 처리 후 보관 중인 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우려할 수 있는 것이 희석 시 사용할 물이 항만 내에서 취수되어 방사성물질 농도가 높을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희석에 사용할 물이 처리수 보다 높은 방사성물질 농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희석에 사용할 물의 취수가 항구 밖에서 이루어지는지 확인했습니다. 희석 설비의 취수는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은 후쿠시마 발전소 5호기의 취수펌프를 이용해 이루어집니다. 아래 그림은 희석수 취수 지점과 희석수의 이동 경로를 보여줍니다. 방파제 (또는 둑) 밖의 물을 끌어와 집수조로 이동시키는 경로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붉은색 표시 영역은 1~4호기 취수구 인근의 물이 희석수의 취수구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둑을 쌓는 것을 의미합니다.
<희석수 취수 지점 및 취수 경로, 출처: https://www.tepco.co.jp/en/hd/newsroom/press/archives/2022/pdf/220803e0101.pdf>
희석수 취수 지점에서의 바닷물 내 Cs-137 및 삼중수소 농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방출기준 농도인 90 Bq/L 및 60,000 Bg/L 보다 훨씬 낮은 0.068 Bg/L 및 0.34 Bq/L가 지난 3년간 계측된 최대치입니다. 이에 항구 외부 지점에서 물을 취수하여 사용할 경우 희석의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희석수 취수 지점의 Cs-137 및 H-3 농도, 출처: https://www.monitororbs.jp/index_en.html>
2. 결론
보도와 같이 후쿠시마 1~4호기 취수구 인접 지점에서 채집한 우럭에서 기준치를 180배 초과하는 Cs-137이 검출되었습니다. 해당지역은 항만 내부에 위치하며, 사고 초기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어 침전된 지역으로 오염 정도가 높은 지점입니다. 이에 해당지역에 채집한 어류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적이 다수 있습니다. 항구 출입구를 통한 어류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이 설치되어 있고 인근 지역이 어업금지 구역이긴 하나,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금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판단됩니다.
다만, 이번 우럭 내 Cs-137 초과 검출과 논란이 되고 있는 오염수 방류와는 무관합니다. 방류 준비 중인 오염수는 후쿠시마 발전소 1~4호기 취수구 내 오염수와는 전혀 다릅니다. ALPS 처리수를 희석할 때 항구 외부 지점에서 취수하기에 희석 시 오염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음 또한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