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사실 관계 확인 (6)
이번 게시물에서는 지난 6월 22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다루어진 후쿠시마 방류와 관련된 인터뷰 내용 중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다루었습니다.
(인터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pZv90Vdav4&ab_channel=MBC%EB%9D%BC%EB%94%94%EC%98%A4%EC%8B%9C%EC%82%AC)
IAEA 검사에 사용된 샘플의 대표성 여부 확인 결과
인터뷰 도중 IAEA를 통해 각 회원국이 검사하고 교차 비교한 물은 동경전력이 제공한 깨끗한 물을 검사한 것이며,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는 제일 아래 침전물까지 모두 교반한 물을 검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에 IAEA에서 검사한 물은 어떤 상태이며, 대표성이 있는 물인지 확인해봤습니다.
- IAEA 검사에 사용된 물은 지난 2022년 3월 24일 측정확인 설비에 포함되어 있는 K4-B 탱크 그룹에서 채취된 물로 IAEA 직원의 입회 아래 채취가 진행되었습니다. K4-B 탱크 그룹은 10개의 탱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탱크 간 혼합과 교반이 14일 간 이루어진 상태에서 채취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IAEA 회원국 간의 교차 비교에 사용된 물은 교반이 충분히 이루어진 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측정확인 탱크에 침전물이 다량 존재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앞 게시글에서 정리한 방류 절차에 의하면 저장탱크 내 물을 측정확인 설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정화가 되지 않은 물은 ALPS 장치를 통해 재정화하게 됩니다. 또한, 측정확인 설비로 이송되기 전 필터를 거쳐 침전 물질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에 측정확인용 탱크에는 저장탱크로부터 다량의 침전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걸러지지 못한 물질의 침전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각 탱크 별 교반장치와 탱크 간 순환을 통해 균질화 작업을 장시간 진행하게 됩니다.
- 인터뷰에서 IAEA에서 깨끗한 물을 교반해 검사했다는 말이 언급되는데, 이는 K4-B 탱크가 ALPS 장치를 거친 처리수가 저장된 측정확인용 탱크이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측정확인용 탱크로 이송되는 물은 모두 ALPS 장치를 거쳐 방류기준을 만족할 것이라 예상되는 처리수일 것입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는 측정확인 설비입니다. 이 설비 내에서 균질화가 이루어지고 방사선량 측정이 정확히 이루어진다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물질이 방류될 가능성은 없어집니다. 이에 측정확인 과정에서의 균질화와 측정 정확도를 검증하는 것이 IAEA 회원국 간 교차 비교의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IAEA 회원국의 검토 결과 동경전력의 시료 채취 과정과 분석 방법이 충분한 대표성과 정확성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 IAEA의 보고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반 여부와 관련된 이슈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지난 6월 1일 있었던 일본의 원전제로회 의원 모임에서 질의응답 과정 중 나온 이야기 때문입니다. 해당 회의에서 “K4, J1-C, J1-G 탱크군에서 방사성물질을 측정할 때 교반하지 않고 측정한 것이냐”라는 일본 의원의 질문에 TEPCO 측에서 “교반하지 않고 샘플링을 채취해서 평가한 데이터”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도 교반하지 않고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되어 이슈가 제기된 것입니다. TEPCO는 방사성물질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여러 차례 시료를 채취했는데, 이때 교반하지 않은 시료를 채취한 바 있습니다. 이후 측정확인 및 희석방출 절차가 수립되면서 탱크 내 교반과 탱크 간 순환 시설을 구비하였고, 이에 2022년 IAEA를 통한 교차 비교 또한 교반과 순환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채취를 진행했습니다. 향후 측정확인 설비에서 시료 채취 후 검사를 진행할 시에도 교반과 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결론
현재 TEPCO의 계획에 의하면 ALPS를 거친 처리수가 측정확인 설비로 이송되어 들어올 경우 탱크 내 교반, 탱크 간 순환을 통해 충분히 균질화가 이루어 진후 시료를 채취해 검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앞으로 채취할 시료의 대표성과 측정의 정확도는 IAEA 회원국이 교차 비교를 통해 확인했으며, 이때 사용한 시료는 충분히 교반과 순환이 이루어진 물이었습니다. 향후 측정확인 설비로 이송될 물 또한 ALPS를 거쳐 기준치 이하로 방사성물질이 저감된 상태일 것이기에 IAEA에서 검사한 물과 유사한 상태일 것입니다. ALPS 오작동으로 인해 충분한 저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물이 측정확인 설비로 이송될 경우에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측정 결과가 나올 것이며, 이 경우 다시 저장탱크로 회송되어 재정화를 진행하게 될 것 입니다.
향후 우리 정부는 측정확인 설비 내 교반과 순환, 시료 채집, 검사 등의 측정확인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설, 설비의 성능이 유지되고 있는지 지속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