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명확한 필요성 제시돼야”
⌈ 서울대 최성열 교수 “동맹 중심 공급망 강화 논리 활용해 미국 설득 필요”
선진원자로 확대 따른 핵연료 다양성 심화…러-우 전쟁으로 공급망도 급변
미국의 SMR 투자 연계, 한국 기업이 전락적 사업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서울대 심형진 소장 “원자력계, 원자력 전주기 확보 위해 청사진 선제시해야” ⌋

서울대학교 최성열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박병인 기자] “우라늄의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산업적 필요성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16일 서울대학교 원자력미래기술정책연구소 원자력정책센터가 개최한 ‘원자력 지속가능성에 대한 NEXFO 워크숍’에서 서울대 최성열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의 우방국임을 강조해 러시아, 중국의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성열 교수에 따르면 SMR이 급부상하면서 핵연료주기는 다양화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를 급증시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형원전 중심 시장에서 SMR, 선진원자로로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 대형원전(경수로)의 경우 농축 5% 미만의 LEU가 주력으로 필요했으나 SMR, 선진원자로로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LEU+(5~10%), HALEU(10~20%) 등으로 연료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료의 다양화는 사용후핵연료의 다양화로도 이어지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SMR, 선진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의 경우에는 금속, 염, 세라믹 등 기존 경수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와는 물리, 화학적 특성이 상이하다. 특히 SMR은 분산배치되는 특성이 있어 이에 대한 관리체계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농축, 재처리 시장도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전 세계 농축우라늄 시장의 57%를 담당하는 등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러-우 전쟁을 계기로 미국은 러시아를 시장에서 배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연료 시장에 진입에 실패해 원활한 농축 핵연료 공급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급불안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우라늄 농축능력을 대거 확보하면서 농축우라늄 시장을 독식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한국은 SMR, 선진원자로에 필요한 다양한 핵연료 확보,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비롯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핵연료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최성열 교수는 선제적인 한-미 협상 전략을 준비해 한국이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농축 역량 확보의 국가적, 산업적 필요성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연간 4000tWU 이상의 막대한 농축우라늄 수요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체적인 권한 확보를 통해 농축우라늄 시장에서의 러시아, 중국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원전 수출 과정에서 단순 발전소 수출에 그치지 않고 농축우라늄의 공급까지 묶는 ‘패키지형’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관련해서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재처리를 통해 생산되는 TRU 혼합물을 HALEU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비경수형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는 직접 처분이 곤란하기 때문에 재처리와의 연계가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은 우라늄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한 미국 설득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이 우라늄농축 권한을 확보하게 되면 미국이 시장에서 퇴출하고 싶어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한국이 우라늄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공급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연료인 HALEU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 측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권한 확보를 위해 전략적 유연성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일 기술 중심이 아닌 다중 경로 기반으로 복합 변수에 대응하는 적응형 전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향후 대응해야 할 복합 변수로 최성열 교수는 ▲한-미 협상 조건 변화 ▲차세대 노형 다변화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향 ▲최종처분장 확보 시기 ▲AI, 데이터센터 전략 수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제 비확산 규범 변화 ▲원전 수출 환경 변화 등을 꼽았다.
최성열 교수는 “단일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겨로를 통해 다양한 변수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유연한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러시아 의존도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서울대학교 심형진 원자력미래기술정책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미 투자와 한-미 원자력협력 개정 과정에서 원자력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심형진 원자력미래기술정책연구소장은 “현재 미국은 원전을 적극 확대하려고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평화적 농축 재처리를 지지하는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원자력계가 힘을 모아 원전 수출과 핵연료 공급망, 원자력 연료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MR, MMR도 마찬가지로 조선, 해양을 잇는 새로운 원자력산업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에너지플랫폼뉴스(http://www.e-platform.net)